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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단디~하시이소!<8>넌픽션
작성자 권○○ 작성일 2006-02-12
조회 765
건강단디~하시이소!&lt;8&gt;넌픽션





1998년 봄...

얼어붙었던 대지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따뜻한 빛으로, 따스한 바람으로...
언덕받이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나비며 제비가 바쁘게 날아다닌다.

봄아! 봄아! 오너라! 어서 속히 오너라!
생명의 봄아! 어서 속히 오너라!...


먹는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장 흔한 물조차도 함부로 마
실 수가 없었다.
어쩌다가 물을 많이 마신 날이면...
폐에 물이 차서 숨을 쉬기도 힘든 나날을 보내어야만 했다.
검게만 되어 가는 피부는 물론이고,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식이요법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마음까지도 나약해져 갔다!
거울을 비춰 보니...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이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아! 이 지겹고 힘든 혈액투석에서 하루빨리 해방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
을까?\''...



1998년 가을...



신용 아저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녔다.
혈관 수술한 목에 굵은 주사바늘이 꽂혀지고, 수분과 노폐물이 필터를 통
해 걸러지면서
과다하게 늘어난 몸의 무게만큼이나 빠져나간다.
2kg, 3kg, 4kg...
시간이 흐르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다리에 쥐가 나며, 온몸이 뒤틀어지는
듯한 고통도 찾아온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는걸 보니 이제 끝날 때가 됐는가! 오늘은 네 시간
만 하자!...’

긴장 속에 나와 있던 피가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바늘이 뽑혔다.
한참을 누워 있다가 어지러운 몸을 추스려 자리에서 근근히 일어났다.
파김치가 된 채로 터벅터벅 걸어오다가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
스 정류장의 보도 블록 모퉁이에 그대로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저만치 앞에서 버스가 보이면, 버스를 놓칠세라 헐떡이며 뛰다가 보면 심장
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씻기도 귀찮아서, 그대로 몸을 내던지고 드러누워 버린
다.




1999년 여름...

신발이 아스팔트에 쩍쩍 달라붙을 정도이다.
‘이 더운 날씨에 선풍기나 틀어놓고 집에서 좀 쉬었으면 좋으련만, 오늘
도 가야만 하는가?...’
그래도 어김없이,

신용 아저씨는 인공 신장 실을 찾아야 또 사흘을 견딜 수가 있는 인생
이 되었다!

에어콘도 돌아가고, 선풍기도 돌아가지만 인공 신장 실 안은 후덥지건 거렸
다.
예정된 대로 굵은 주사바늘을 동맥과 정맥에 꽂으면, 검붉은 피가 투명 호
스를 타고
인공신장기로 흘러들어 가느다란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렇게 천장만을 바라보며 오늘도 4 시간을 싸워야 한다.

체중이 3kg 씩 이나 빠지는 처절한 싸움을 이겨야 ‘또 사흘은 살 수 있겠
지!...’
침대에 누운 채로 신용아저씨는 천장에다가 눈으로 그림을 그 림을 그려보았다.


어릴 때 뛰어 놀던 고향의 산과 들이며, 시냇가......
그림을 그리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정신이 몽롱한 채 귀가하면 여섯, 일곱 가지 이상으로 된 조제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물은 적게 마셔야 하기에 많은 약을 먹고 나면 위장이 쓰리다가, 이
내 까무라쳐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다.

------- 다음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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