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장님께 드리는 공개 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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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고○○ | 작성일 | 2004-12-02 |
| 조회 |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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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 안녕하십니까?
아니 안녕하시냐는 인사조차 건네기가 무색하게도 요즘 북구청에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법 파업한 구청 소속 공무원 징계문제에다 중산동 일부(구청측의 표현대로) 주민들의 음식물쓰레기자원화시설 공사 반대 시위까지 겹쳐 하루도 편안한 날들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차라리 현대자동차에서 붉은 머리띠 동여매고 데모할 때가 좋았지 싶기도 할 겁니다. 어쩌면 왜 내가 구청장이 되어 욕을 먹고 있을까 후회도 되겠지요. 그러나 우짜겠습니까? 구청장님이 선택하신 일이고 또 어찌 보면 업보인 것을요. 우리 속담에 ‘개천에서 용난다’란 말이 있지요. 아마도 구청장님이 이 속담에 딱 들어맞는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중학교 중퇴의 학력(아 저 역시 고등학교 중퇴입니다)으로 한 지역의 최고 어른인 구청장자리까지 올랐으니 이 어찌 가문의 영광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아울러 하나 더 말씀 드리면 ‘개꼬리 3년 묻어도 황모 안된다’란 속담도 마치 구청장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이번에 북구청 소속 공무원들의 불법 파업에 대한 구청장님의 대응을 보고 너무도 실망한 끝에 아마도 구청장님이 현대자동차에 있을 때 사용자에게 가졌을 것으로 보여지는 이 끓어오르는 분노 끝에 글을 올리는 것이니 다소 거칠더라도 널리 양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설마하니 저 같은 소심한 성격에 시위조차 하지 못하는 그래서 달밤에 짓는 개처럼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올리는 한낱 필부의 글 때문에 이제는 고귀하고 고귀한 신분이 되신 구청장님께서 화를 내시지는 않겠지요. 구청장님, 이번 구청 소속 공무원들의 파업하고 중산동 주민들의 공사방해시위가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두 경우 다 불법인 것만은 틀림 없겠죠. 이것마저 부인하시지는 못할 겁니다. 아마도 외람되게 님의 생각과 판단과 그리고 정치적 계산을 넘겨짚어 생각해보건데 중산동 주민들의 시위는 거룩한 구청의 행정행위를 고작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이기주의에서 시작된 그래서 처벌받을 행위일 뿐이며 구청 공무원들의 파업은 노동자의 권익을 해치려는 정부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공무원이기 이전에 국민들인 공무원들의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다,라고 구청장님이 생각하고 계시리라 믿고 있는데 제 판단이 틀리기만 한 것일까요. 아니 그냥 딱 깨놓고 말씀드려서 공무원들은 아차피 구청장님의 수족이니 어느 인간인들 자신의 수족을 짜르려 하겠습니까? 이렇게 징계를 하고 나면 구청 공무원들이 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내만 손해인데 어찌 짜르겠나, 하는 이런 속깊은 계산은 없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훈계로 그칩니까? 파면이 아니라 훈계에 경징계로 그칩니까? 행여 또 이런 의심이 없지는 않습니다. 구청장님이 지난 20년 가까이 시위로 일관하다 구청장자리라는 언감생심 빛나는 자리에 앉다보니 미안해서라도, 나도 데모하다 구청장까지 되었는데 하는 시위를 하는 공무원을 박절하게 내치지 못할 것이란 인간적인 면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장 자리에 올랐으니 형평성이란 것도 조금은 정말 여기 말로 벼룩이 눈꼽만큼이라도 살펴봐야하지 않을까요. 구청장님의 생각처럼 공무원들의 불법파업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면 중산동 주민들의 불법시위도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차라리 공무원은 중징계를 하더라도 주민들은 봐줄 수 있는 건 정녕 아닌가요. 공무원이란 자리는 태생적으로 국민을 위해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가 아닌가요? 구청장님이나 소속 정당의 좌로 굳어진 시선으로 봤을 때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저 같은 수구꼴통식 표현으로 하자면 국민은 주인마님이고 공무원은 하인이 아닌가요. 그런데 그런 하인들이 주인마님을 위해 존재하기 싫다는데 일을 하기 싫다는데 굳이 바지가랑이 붙잡을 이유가 있습니까? 그런데 그냥 훈계라니요? 혹시 다음 선거에서 소속 정당에서의 왕따가 무서워서 그러합니까? 행여 다음 선거에서 소속 정당에서 원천 배제당할 것이 두려워 그러합니까? 그것이 할 말은 한다는 정당입니까? 국리민복을 위한 정당입니까? 감히 ‘민주’란 이름을 당명에 붙이는 것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습니까? 참으로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모두 자기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제제하는 것을 왜 피하십니까? 소신대로 하신다고요. 소신 없는 사람보다 잘못된 소신을 가지고 소신을 밀어부치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는 것 모르십니까? 국민을 위해 주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공무원이 그 직분을 명백히 내버린 그런 자들을 파면시키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붙들어둔다고 해서 그들이 다시 공무원의 직분을 충실히 할 것으로 생각합니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구청장님의 이번 행위는 납득이 안가는 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일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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