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더러워? [펌]---은실씨 꼭 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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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안티○○ | 작성일 | 2004-11-26 |
| 조회 | 87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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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점심을 하면서 음식을 할 때 나오는 쓰레기들을 모아 퇴비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50리터 되는 둥근 모양의 긴 통을 마련하고 흙살림에서 온 발효효소와 음식물 발효처리제를 준비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에 나오는 양이 2-4리터 정도였다. 처음에는 만드는 방법 설명서를 읽어보아도,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감이 잘 안와서 어설프고 서투르게 시작했다. 큰 음식쓰레기를 잘게 썰어야 된다고 했는데, 그냥 해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넣어버렸다. 그런데 음식쓰레기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발효효소를 뿌리고, 발효흙으로 덮으면서 이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거름이 되려면 큰 음식쓰레기들이 있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맨 흙땅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고무통(커다란 뚜껑이 있는 고무 다라를 준비했다)은 공기가 잘 안 통해서 인공거름이 되게 하려면 잘 썩게 하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았다.
50리터 되는 통을 다 채우는데 채 한달도 안 걸렸다. 음식쓰레기 양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50리터 정도가 들어갔다. 효소는 1봉지가 사용되었고, 음식물발효 처리제는 45리터 정도가 들어갔다. 거름은 따로 담아 보관해둘 데가 없어서 통에 그대로 보관해 두고 있다. 8월 16일부터 만들었는데, 80일이 지난 지금 음식쓰레기는 거의 썩어 촉촉해졌고, 조그만 애벌레, 번데기 등이 생겼다. 거름을 만들면서 하루에 나오는 음식쓰레기 양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채는 거의 버리는 것 없이 알뜰하게 먹을 필요가 있고, 되도록이면 물기를 안 닿게 해서 버린다면 훨씬 양이 적어질 것이다. 우리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무엇이든 배수구통에 버리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감자껍질, 양파, 파껍질, 과일껍질, 야채 다듬은 것 등은 따로 모아 버린다면 물을 낭비하지도, 더럽히지도 않고 화단에 그냥 올려놔도 바람, 햇빛, 공기 속에서 저절로 거름이 되지 않을까? 퇴비를 만들어 놓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한두 가지 걱정이 생겼다. 우선 흙이 없다. 흙을 구할 마땅한 곳이 없다. 그리고 거름을 보관해 두었다가 봄에 흙과 같이 섞어야 되는지, 그때그때 섞어줘도 되는 건지, 화단이 없을 때는 어떤 재질의 판에다 어떤 방법으로 씨(혹은 모종을)를 심어야 하고, 어떤 야채가 잘 자라는지, 어느 채소가 제철에 나는 것인지 등 알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퇴비를 만들면서 소중한 느낌이 있다. 우리가 더럽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언제나 더럽다. 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주무르고 하다보면 더럽다는 느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퇴비가 “내가 정말 더러워?”하고 묻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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