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사는 사람들에게 할 말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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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정○○ | 작성일 | 2004-09-21 |
| 조회 | 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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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곳에 이사온 지 8년째입니다.
저도 전세로 5년정도 살다가 사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약수 마을로 나가면 계곡에 가재도 살고 있고 산에는 청설모도 살고 있는 걸 보고 남편도 이 곳이 앞 개울에 물만 흐르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애들이 늘어나다보니 집은 좁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이사도 생각했으나 막상 가려고 해도 마음 가는 곳은 없었습니다. 동생 있는 연암동도 생활하기는 편리하나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차가 없기에 아이 셋을 업고 양 손 잡고 그렇게 버스타고 시장다니고 병원가고 백화점 다녔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곳에 정이 갑니다. 진입로가 안좋아 넘어질까 차올까 투덜 투덜하면 들어서지만 그래도 이 곳이 좋습니다. 제 남동생도 중산동에서 세입자가 60%나 된다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부는 아직도 이 시설이 들어서는 위치를 잘 모릅니다. 어린 애 키우는 신혼 초기 부부들이 그러하듯 그들도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그렇게 관심을 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할 수도 없습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제 동생처럼 전세로 사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있습니다. 이 중산동에 살게 된 것이 본인이 간절히 원해서 왔었나요? 직장때문에 내지는 전세를 구하다보니 겨우 온 곳이 이곳이었다고 하는사람 많을 겁니다, 그렇게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중산동을 이루었습니다. 전세로 살던 제 옆집도 얼마전에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사갈거라고 이 곳이 싫다(교통, 이웃)고 노골적으로 말하던 이웃이 학교가 가깝고 또 중학교 들어선다고 하고 주위에 산책로까지 생기니 아이가 저처럼 셋인데도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옛날처럼 한 번 눌러 앉으면 팔자려니 하고 정착하지는 않습니다. 아파트라는 생활 공간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떠나면 또 누군가가 이 집의 주인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누군가 중에는 우리들처럼 직장때문에, 가까운 가족때문에 또 모여 듭니다. 또 요즘은 여형제 중심으로 모여사는 경우가 많아 언제 또 이사를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러다보니 한 아파트에 친구도 있고 친척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전세로 있다고 이사가고 나면 다시는 이곳에 내 가족이 내 친구가 안 온다고 장담할 수 있나요? 현재 여기에 살고 있다면 전세든, 주인이든 이 환경을 지켜줄 도의적인 책임은 있습니다. 이 곳에 살게 될 먼 훗날 이웃들에게 지금처럼 좋은 공기,좋은 물을 물려줄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우리 손에 중산동의 미래가 걸려있다면 우리는 지금을 위해서든 미래를 위해서든 바른 판단을 해야 합니다.우리는 자녀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을 습관처럼 곧잘 합니다.그런 말은 하면서 바로 실천 가능한 이 현실의 문제를 관가한다면 말이 안되겠지요. 미래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우선 편리를 위한 인센티브에 우리의 미래를 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10년후 중산동 주민의 행복 추구권을 미리 박탈할 자격은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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