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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일지Ⅰ
작성자 상○○ 작성일 2004-09-16
조회 842
\''투쟁\''이라고 써놓고 보니 눈물이 나려 합니다.

9월13일

전화벨이 울렸다.
\''공사를 시작한단다\'' 시간을 보니 새벽6시15분
할말이 없었다.

주민들이 하나,둘 놀란가슴을 쓸어내며 달려왔다.
밀어부치는 공사에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굴삭기 앞에서 온몸으로 저항하는것 뿐...
굴삭기는 멈췄다.
시간을 보니 7시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주민들을 돌려보냈다.
학교도 보내야 하고 남편 출근도 시켜야 한다.
몇몇 주민이 입구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9시가 넘어가자 주민들이 하나둘 또다시 모였다.
천막을 치고 주민들을 진정시키고...
주민들은 점점 더 모이고...

또다시 굴삭기가 움직인다.
굴삭기가 저렇게 미워보이기는 처음이다.
또다시 굴삭기는 멈췄다.

방송국이고 신문사고 난리다.
헛웃음이 나온다.
허허

그리고
4시쯤 또다시 굴삭기가 움직였다.
업체가 무슨죄가 있겠는가 만은
너무 밉다.

사람을 미워해야 하다니
이렇게 주민들을 악하게 만들고 사람을 미워하게 만드는 일을 만들다니 너무밉다.
그래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지 마음을 다 잡아 본다.
사람만이 희망이니까.
꽃보다 아름다우니까.

9월14일

새벽부터 또 굴삭기가 움직인다.
또다시 굴삭기는 멈추었다.

이번에는 밤에 자재가 들어 온단다.
급하게 차를 몰았다.
가슴이 찡하다.
이 시간에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9시가 넘자 주민들은 하나둘 점점 더 늘어 났다.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벌어졌다.
또 가슴이 찡하다.
이 상항에서도 풍류를 즐길줄 아는 주민.
자연과 함께 숨쉬는 중산동 주민들만이 가능한 여유리라.

9월14일
오늘도 여전하다.
피를 말릴 참이다.하지만 걱정은 없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여유를 알고 이웃을 다독이며 서로 격려할줄 아는 주민들이기에...
어려울 수록 사랑합시다.
이미 당신들은 아름답고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겼습니다.

...


당정 협의회에서 결론없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중산동 주민들이 민주노동당 당사를 항의방문했다.
나 또한 놀란가슴 쓸어내고...

밤에도 중산동 지킴이는 여전히 있었다.

민주노동당 농소2동 당원들이 찾아왔다.
내일부터 주민들과 함께 하겠단다.
몇몇이라도 내일하루 월차를 내고 농성장을 지키겠단다.

주민들과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겠단다.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고 주민들을 지키고 민주노동당을 지키겠단다.아래로 부터의 조용한 실천을 해 나가겠단다.

사람은 여전히 희망이고 아름답다.
서민의 삶은 본래부터 하나다.

산다는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밤에 공사자재가 들어오면 온몸으로 막겠다며 무료해 하는 주민들과 북과 장구를 치며 그렇게 어울려 흥겨워하며 속으로 그렇게 그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 민초이기때문이다.

늦은밤 또다시 찾아올 중산동의 찬란한 아침을 기다리며 중산동 주민들에게, 이상범 구청장에게, 조승수의원에게 민초들의 마음을 담아 시 한편 올리외다.

갈대

신경림



언제 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잇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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